2024.04.09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

빨라진 벚꽃 개화...생태계는 빨간불

평년보다 최대 16일 일찍 개화
일부 지자체서 벚꽃 축제 일정 앞당겨
봄꽃 개화 빨라져 먹이사슬 파괴 우려도

청년나우 김윤지 기자 | 

얼어붙을 듯 추웠던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을 맞아 꽃들이 하나둘씩 꽃봉오리를 틔우고 있다. 

시민들은 예년보다 일찍 개화한 벚꽃을 만끽하며 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빨라진 벚꽃 개화 시기로 인해 생태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빨라지는 벚꽃 개화 시기


기상청의 계절 관측에 따르면 올해 벚꽃은 평년보다 최대 16일 일찍 개화했다. ▲서울-9일 ▲대구-8일 ▲울산-14일 ▲울릉도-16일 일찍 개화하면서 ▲안동 ▲포항 ▲대구를 비롯한 남부지역은 이미 벚꽃이 만발했다. 

 

기상청은 미래 봄꽃 개화일(2021~2030)이 현재 대비 5~7일 당겨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벚꽃 개화일의 경우, 21세기 후반 ▲대구-30일 ▲서울-27일 ▲강릉-26일 ▲부산-24일 정도 당겨질 것으로 예측했다. 

 

봄꽃 개화 시기의 변동은 지역축제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사한다.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앞당겨진 벚꽃 축제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축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벚꽃 명소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축제 일정을 앞당기기도 했다. 

 

정읍시는 ‘2023 정읍 벚꽃 축제를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예정보다 일주일 일찍 개최할 예정이라 밝혔다. 

 

‘강릉 경포 벚꽃 축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로 기존 일정에서 나흘 앞당겼다.

 

강릉시 관계자는 “예정된 일정보다 앞당기다 보니 축제 준비에 있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다만 개화 시기가 계속 빨라지는 추세라 행사 기간이 앞당겨질 수 있음을 인식하고 용역 업체 등과 계속해서 소통했던 터라 일정을 바꾸는 것 자체는 큰 무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숙박 등을 예약해둔 시민분들이 일정과 관련해 혼란을 겪은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른 봄꽃 개화...생태계에 악영향


빠른 벚꽃 개화는 온도 상승을 비롯한 기후변화의 영향이다. 

 

계명대학교 김해동 교수는 “올해의 경우 기온의 널뛰기가 심하고 가뭄으로 인해 햇빛이 많고 온도가 높았다”며 “특히 2월부터 24~27도 정도의 고온이 나타났는데 이러한 기온 상승으로 인해  벚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른 벚꽃 개화가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봄꽃이 빨리 피게 되면 덜 성숙한 벌들이 활동을 시작하는데 꽃샘추위나 날이 다시 추워지게 되면 벌들이 얼어 죽게 된다”며 “그러면 수정하지 못한 꽃들이 열매를 못 맺고 시들어 죽는다”고 이른 봄꽃 개화가 생태계 질서를 교란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개화 시기의 변동이 동물들의 멸종이나 개체 수를 줄여 먹이사슬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활짝 핀 벚꽃에 예년보다 일찍 화사한 봄을 맞았지만 이로 인해 생태계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필 사진
김윤지

안녕하십니까, 청년나우 김윤지 기자입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