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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now

<나우;회담> 공무원 기피 현상, 그것이 궁금하다 ⓵

청년나우 오프라인 좌담회 <나우;회담> 두 번째 시간
공무원 재직자와 준비생들이 바라본 공무원 기피 현상

청년나우 김윤지 기자 | 정년이 보장돼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공무원. 그러나 최근 20·30세대의 ‘공무원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때 100대 1의 경쟁률을 자랑하던 9급 공무원 시험은 22년 기준 29대 1로 떨어졌고 7급 공무원 경쟁률 역시 42대 1로 4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21년 기준 사표를 낸 5년 차 이하 공무원은 1만 명으로 4년 전의 2배를 넘어섰다. 선호 직종으로 꼽히던 공무원은 왜 기피 대상이 됐을까? 

 

 

따라서 청년나우는 지난 12일 14시 대구시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청년나우 사무실에서 제2회 <나우;회담>을 개최해 장부기(25) 군위군청 재무과 세무직 공무원, 김민성(24) 경북대 행정학부 재학생, 이민재(22) 경북대 아동학부 재학생과 함께 ‘공무원 기피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공무원 기피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부기(이하 장) :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구직을 준비하는 개개인의 성향과 가치관이 모두 다르기에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청년들이 바라보기에, 업무의 강도나 급여의 측면에서 공무원으로의 삶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김민성(이하 김) :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현 상황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공무원 연금과 같은 대표적인 메리트가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급여만 바라보고 일을 하다 보면 더욱더 수동적인 공무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인력 낭비이자 곧 국가 예산의 낭비이기에 그저 할 게 없어서 공무원을 하는 게 아닌 공직에 조금이라도 뜻이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민재(이하 이) : 주변을 보면 공무원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이 없다. 사실 공무원이 자신의 꿈을 펼칠 만한 직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쳇바퀴 같은 일상을 ‘욜로족’을 자처하는 청년들이 좋아할 것 같진 않다. 또 한 직장에서만 오래 근무한다는 개념이 없어지고 수입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연금까지 줄인다고 하니 공무원이라는 직업 자체가 안전한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에서 ‘공무원 기피 현상’이 생긴 것 같다.


공무원 준비생들이 바라본 ‘공무원 기피 현상’


Q. 공무원의 어떤 점에서 메리트를 느꼈나?

 

김: 불확실한 사회 속에서의 안정적인 급여,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 남들로부터 인정받는 직업이라는 세 가지에서 매력을 느꼈다.

 

이 : 워라밸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사기업의 경우 야근을 한다거나 주말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무원은 출근 시간,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내 개인적인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안정적이고 사회적 인식이 좋다는 점이 메리트로 다가왔다.

 

Q. 실제 행정학부 내에서 공무원 준비생이 줄었나?

 

김 : 기존에는 한 80% 정도가 공무원을 준비했는데 요새는 사기업도 많이 가는 추세이다. 또 전문적인 자기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대학원도 많이 간다. 공무원만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학생들 수는 감소했다.

 

Q. 과거 100대 1이었던 9급 시험 경쟁률이 최근 29대 1로 떨어졌다고 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경쟁률이 하락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 : 9급은 고교 과목의 폐지가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때문에 20대 초반에 준비하는 친구들이 도전하는 시기가 늦춰지거나 사라져서 경쟁률이 줄어든 것 같다.

또한 5급과 7급의 경쟁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공무원에 대한 인식과 처우의 개선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간부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명예를 우선시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그렇지 않다. 저 정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공무원이 되는 사람들을 미련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기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전문직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공무원이 바라본 ‘공무원 기피 현상’


Q. 왜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했는가?

 

장 : 처음에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군 복무를 하던 당시 사회로 다시 나오면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걱정이 됐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직장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그 당시에 이윤 추구 행위에 대해 회의하게 됐고 그것을 기반으로 설립된 사기업에 입사하는 것을 기피하게 됐다.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면 그러한 고민들 이후, 공무원을 준비하는 데 확신을 가졌던 것 같다.

 

Q. 2030 국가직 공무원 퇴직률이 4년 새 57%가 늘었다고 한다.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입장에서 봤을 때 청년층 공무원의 퇴직률이 늘고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장 : 본인이 이상적으로 바라왔던 공무원의 삶과 실제 현실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본인에게 큰 실망으로 다가왔을 것이고 ‘내가 이러려고 공무원이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 퇴직을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는 공무원 사회의 구조적인 측면의 문제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측면의 문제일 수도 있어 어느 한쪽이 잘못되었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 같다. 

 

Q. 공무원 기피 현상이 낮은 워라밸, 수직적인 조직문화, 높은 업무 강도 등 근무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재직 중인 입장에서 공무원 근무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 : 먼저 일과 워라밸은 본인이 하기 나름인 것 같다. 주어진 근무 시간 안에 본인이 집중해서 업무를 처리하면 저녁이 있는 삶이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다만, 업무를 원만히 끝내기 위해서는 그 사안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아직 충분한 경력을 쌓기 전에는 공부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 그런 부수적인 것들에 본인이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일과 여가의 균형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수직적인 조직문화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과거에는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뀐 것 같다. 본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표현하는 데에서도 가감이 없다.

끝으로 업무의 강도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민원인 응대가 어떠하냐에 따라 업무가 고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민원인과 상담하고 그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었을 때, 많은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그렇게 고된 줄 몰랐으나 이런 부분은 개개인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나우’는 ‘지금’이라는 뜻의 영단어, ‘더 나은’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그리고 ‘아름다울 나’, ‘벗 우’ 자를 써서 ‘아름다운 벗’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우;회담>은 아름다운 동반자인 청년들과 소통해 ‘더 나은’ 오늘을 개척하고,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는 간담회입니다.

프로필 사진
김윤지

안녕하십니까, 청년나우 김윤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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