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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년 지난 대구 지하철 참사…유가족과 생존자의 아픔은 여전히

18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지하철 참사 20주기 추모식
옆에선 팔공산 동화지구 상가번영회의 맞불 집회

청년나우 김윤지 기자 | 지난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발생 20주기를 맞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추모탑 앞 광장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엔 유가족,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윤석기 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위원장,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시작으로 추도사, 추모시 낭송, 2·18합창단의 추모 공연, 추모노래 제창,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김태일 이사는 “세상은 우리에게 슬픔을 삼키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지난 20년 동안 똑같은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를 잊은 도시에 미래는 없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재구성해 미래로 가야 하며, 안전한 세상을 우리 손으로 만들기 위해, 당당한 실천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무고한 시민들이 하루아침에 죽어간 이 비통한 역사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그치고 있지만 정치인은 여전히 어떤 대답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가 멈춰선 자리를 분명한 기록으로 남기고 안전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과 책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로 옆에서는 팔공산 동화지구 상가번영회가 추모식을 반대하며 맞불 집회를 벌였다.

김남호 팔공산 동화지구 상가번영회장은 “시민안전테마파크 이름을 추모공원으로 바꾸기 위해 동화시설지구 관광 활성화 사업 시행을 조건으로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협약을 체결했지만 지금껏 하나도 지켜진 것이 없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으로 바뀌면서 백지화가 됐다. 백지화가 되면 우리(상인들)와 약속했던 것을 파괴한건데 어떻게 이 추모식을 허용할 수 있겠느냐. 상인들도 답답한 지경이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팔공산 동화지구 상가번영회는 지난해 2월 ‘2·18 추모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자동차극장 주차장과 케이블카 탑승장 간 관광 트램 설치 ▲단풍 백 리 길 조성 사업 ▲도시재생사업 등 동화지구의 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 할 때마다 추모사업을 단계적으로 합의해나가기로 했으나 1년이 지나도록 진행되지 않고 있다.

 

상가번영회는 “테마파크 내 2.18 추모행사 즉각 철회하라”라는 현수막과 함께 추모식 시작 15분전부터 끝날 때 까지 스피커를 통해 노래를 틀고 요구사항을 외치며 추모식을 규탄했다.

 

이에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위원장은 “상가번영회도 힘 없고 돈 없고 빽 없는 약자다. 이걸 해결하는 사람들은 사실 정치인이다. 그러나 정치인이 행정공무원들 뒤에 숨어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정치를 하는 한 사람으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대구시장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순수해야 할 추모행사가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민노총, 시민단체까지 대구에 모여 활동하는 것은 정치투쟁과 다름없어 시장이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추모식 불참을 시사한 홍준표 시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홍준표 시장을 대신해 참석하기로 한 김종한 행정부시장도 전날 불참을 통보하며 추모식에 대구시 관계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프로필 사진
김윤지

안녕하십니까, 청년나우 김윤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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