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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기획] 기숙사 앞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논란... "불편 주지 않아" VS "수면권 침해"

청년나우 김윤지 기자 | 대학교 기숙사 앞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대구광역시 소재 모 대학의 익명 커뮤니티에 "A기숙사 앞 고양이 밥통 안치우면 추석에 집 가기 전에 다 때려부수고 간다"며 해당 기숙사 앞에 설치되어 있던 '길고양이 급식소'에 대해 강도 높게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이 올라온 지 얼마되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댓글을 통해 공감하며 불편을 호소했고, 곧바로 급식소를 설치한 것이 한 단과대 소속 학생들로 구성된 소모임이라는 사실도 드러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해당 소모임은 지난 6일 오후,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두 개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첫번째 게시물에서 소모임 측은 4일 게시된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에 대해 강도 높게 불편을 호소한 글은 '협박죄', '재물손괴죄', '동물학대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다음에도 이와 같은 협박성 글, 댓글이 올라온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적법한 방법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곧이어 'A기숙사 고양이 급식소 운영에 대한 00(해당 소모임)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두번째 입장문이 게시되었다. 소모임 측은 해당 게시물을 통해 불편을 호소하는 여러 게시물과 댓글의 내용을 정리해 반박하며 향후 계획도 함께 밝혔다. 먼저 기존 게시물과 댓글을 통해 지적된 급식소로 인해 급식소 주변에 위치한 흡연구역에 벌레가 생긴다는 지적에 대해 "급식소 주변에 개미나 쥐며느리가 꽤 나오지만 사료를 뒤덮을만큼 몰리지는 않고 급식소와 흡연구역은 급식소와 떨어져 있다"며 "흡연할 때 벌레로 인해 불편을 줄 수 있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밥그릇을 두고 관리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학기 중에는 하루 한 번, 방학동안에도 일주일에 한 번 급식소를 관리한다"고 밝혔다. 

 

또한 A기숙사 앞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서 "이미 그 곳(A기숙사)에 자리잡은 고양이가 있고 급식소 설치 이전에 물이나 사료를 급여할 때 사용한 일회용기가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어 지저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A기숙사 급식소는 사람과 고양이의 동선이 겹치기 때문에 반대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해당 기숙사 학우들에게 의견을 물어 운영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찬성이 많을 시에는 운영을 지속하고 반대가 많을 시에는 쉼터에서 멀리떨어지지 않은 곳에 새로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소모임의 해명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해당 소모임의 해명을 전면 반박하는 게시물, 급식소 운영 자체를 반대하는 게시글이 계속해서 올라오며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해당 기숙사생들의 수면권 훼손, 고양이 배설물로 인한 악취, 고양이 감염병 문제 등을 근거로 들며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또 '선행위 후 조치'라며 소모임의 대응 자체의 문제를 지적하는 글도 보였다. 

 

또한 기숙사생들을 위한 기구인 관생자치회의 회장 역시 댓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과 관련해 관생회, 기숙사 행정실 등에 전달받은 내용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밝히며 기숙사생들의 민원과 여건보장을 위해 연락바란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반면 소모임의 입장을 지지하는 글 역시 게시되었다. 이미 고양이들이 기숙사 옆으로 터전을 잡았기 때문에 그 장소에 급식소를 설치한 것이고 오히려 급식소로 인해 고양이 사료나 간식에서 나오는 일회용품이 줄었다며 급식소 설치에 우호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해당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길고양이 급식소 문제는 여러곳에서 터져나왔다. 그러나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골머리를 앓고 있는게 현실이다. 항상 거주민들의 입장과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급여해주는 이른바 '캣맘'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기 때문이다. 

프로필 사진
김윤지

안녕하십니까, 청년나우 김윤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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