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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now

2025년 AI 교과서 도입 결정, 교육계 '반신반의'

2025년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초3~4, 중1, 고1 우선 적용
'맞춤형 교육' 선도할 수 있다는 반응
인격 교육의 감소로 우려의 목소리도

청년매일 허창영 편집장 | 

윤석열 정부가 3대 개혁 중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의 추진방안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지난 8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고 이날 밝혔다. 

 

AI 교과서는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 기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AI를 포함한 지능정보화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학습자료 및 학습지원 기능 등을 탑재한 교과서다. 해당 교과서를 통해 학습분석 결과에 따라 학습 속도가 느린 학생은 보충학습을, 빠른 학생은 심화학습을 제공하며 맞춤학습 지원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해당 교과서를 2022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맞춰 2025년에 초등학교 3∼4학년, 중1, 고1부터 시작해 2026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 중2, 2027년에는 중3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발달 단계상 디지털 기기를 교육현장에서 접하기엔 급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AI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 2025년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우선 도입하고, 2028년까지 국어, 사회, 역사, 과학, 기술·가정 등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교과서가 도입된다고 도서형 교과서가 교육계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는 AI 교과서에서만 제공되는 초등 정보 과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과목은 도서형 교과서도 잠정적으로 함께 사용될 방침이다. 


AI 교과서, '학생+학부모+교사' 맞춤형 교육 선도한다 


전문가들은 AI 교과서 도입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은 학습 수준·속도에 맞는 배움으로 학습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학부모는 풍부한 학습정보를 바탕으로 자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대시보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발행사‧과목별‧학년별로 축적된 '학습 정보 종합 분석 서비스'를 통해 학생들은 개인별 학습현황·추천 학습 콘텐츠를 볼 수 있고 학부모도 자녀의 학업 참여도, 과목별 학업 성취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2025년에 초등학생이 되는 자녀를 둔 주부 김 모(38)씨는 "학습 시스템을 통해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는 지 확인할 수 있다면, 아이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교육부는 교사 또한 AI 교과서를 통해 ▲학급별·학생별 학업 참여도 ▲학업 성취 ▲학생별 지원 사항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며, 학생의 인간적 성장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돼  학생 참여 중심의 맞춤교육이 이루어지는 학습공간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AI 디지털교과서를 함께 소통하여 만들고 활용할 때, ‘모두를 위한 맞춤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발된 AI 교과서가 학생들의 인간적 성장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하는 교사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교과서 향한 교사들의 우려, 교육현장에서의 많은 논의 거쳐야


하지만 일각에서는 AI 교과서의 도입으로 인격적 만남을 통한 배움의 필연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초등교육의 주안점은 단순 지식전달과 습득이 아니다"며 AI 교과서의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A 씨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여러 실재적이고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다양한 인품을 지닌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고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움을 몸을 통해 느끼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가지는 것이 초등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교육방식이 도입되고, 교육 전반으로 확산된다면, 교사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변화할 것"이라며 "인간 교사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도 생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AI 교과서 자체가 도서형 교과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 '도서형 교과서를 'PDF 파일로 전환하는 데 그쳤다'는 혹평을 받았던 기존 디지털교과서보다 우수하지 않으면 교육 현장에서 기존의 교육 방식을 대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 수업이 대폭 증가하던 2020년에도 전국 초·중·고 교사 1879명 중 1229명(65.4%)이 실제로 디지털교과서를 쓰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에서 본격적인 AI 도입에 나섰다. AI 교과서 도입은 이러한 시대의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교육 시스템을 AI 교과서가 완벽하게 대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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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영

안녕하세요, 청년매일 발행인·편집장 허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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