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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now

<나우;회담> 학생회 위기, 학생회 임원에 묻다 ⓵

청년나우 오프라인 좌담회 <나우;회담>의 첫번째
학생회 출신 학생들의 학생회에 대한 솔직한 토크쇼

청년나우 허창영 편집장 | 2월, 학생들의 새 학기 준비가 한창이다. 신입생 관련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기존의 재학생들도 학교생활을 시작하기 이전 새로이 마음가짐을 정비하는 시기이다. 현재 학교에서는 학생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학생사회에서 신뢰감이 기반이 돼야 할 학생회가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는 3년 연속 총학생회가 부재하고, 영남대학교에서는 최근 반대표가 80% 가까이 이르며 후보가 낙선되는 일도 벌어졌다. 각종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서 학생회를 일방적으로 비방하는 게시글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따라서 청년나우는 지난 20일 15시 대구시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청년나우 사무실에서 제1회 <나우;회담>을 개최해 김경은(22) 2022학년도 경북대학교 경상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주엽(24) 2021학년도 영남대학교 수학과 학생회 취업설계부장, 여종상(24) 2020학년도 계명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기획부장을 초청해 학생회 위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생회란 어떤 역할을 하는 기구인가?


이주엽(이하 이): 학생회는 학생의 복지를 위해 힘쓰고 학생들을 위한 즐겁게 하기 위해서 사업을 기획하고, 봉사하는 단체라 생각한다.

 

김경은(이하 김): 사실 학과별 혹은 단과대학(이하 단대)학생회는 MT나 새내기 배움터 등 행사 주최 역할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 이에 단대 학생회는 ‘여기가 학생회인지 행사 대행업체인지 모르겠다’ 등의 비판도 존재한다. 학생회는 나아가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정책을 제안해야 한다. 

 

여종상(이하 여) : 내가 4년 동안 대학 다니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학생들이 학생회 자체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회는 학생회에서 활동했던 학생들이 계속해서 자리를 차지하는 조직이라고 느꼈다. 결국 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야만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학생회 활동을 하는 중 생기는 문제점이 있나?


김: 이 부분은 이해관계가 달라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상충관계다. 사실 학생들은 ‘왜 이렇게 일 처리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어도, 학생회에서는 학생 회칙이나 각종 제휴나 협약이 겹쳐 학생의 입장을 100% 반영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현실과 타협하는 과정을 거쳐 해결해야 하는 측면인 것 같다.

 

이: 나는 처음 학생회는 학생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추진력만 뒷받침된다면 좋은 학생회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참여하면서 학생회비 문제나 행사기획을 맞닥뜨리며 힘든 점이 있었고, 내가 특정 정책을 추진한다 해도 한 번의 실수로 인해 학생회가 붕괴하는 상황도 잦아 책임감이 수반돼야 하는 기구라고 생각했다.

 

여: 학과 학생회 내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려고 해도 추진과정에서 예산 부족의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 본부에서 지침이 내려와야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한편으로는 좀 더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학생회만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경북대학교의 경우, 학과 학생회는 과마다 다르지만 보통 학생들이 1학년 때 8학기에 해당하는 학생회비를 전부 징수하고, 총학생회는 총학생회비를 등록금 납부 기간에 한꺼번에 징수한다. 학생사회 단위의 행사는 학생회비를 바탕으로 기획되는 것이기에, 중앙감사위원회에서의 철저한 감사와 학생회 자체적으로 학생회비를 투명하게 운영하는 지침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학생회가 학생회비를 횡령한다’는 뉘앙스의 글을 쓰기도 한다.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이라 학생들이 좋지 않게 말씀하시는 부분들이 있는데, 실제 학생들은 학생회를 나쁘게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

 

여: 학생회비 납부는 각 학과의 재량에 따라 시기가 달라진다. 보통 학생들이 학생회비 납부 기간에 납부해야 하는 이유와 회비 사용처에 대해 굉장한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학생회비와 관련한 모든 사안은 대부분 학생사회 차원에서 철저한 감사가 이루어지고, 학생회비 사용처를 분명히 공지하고 있기에, 익명 커뮤니티에서 행해지는 억측은 일방적인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라고 생각한다.


경북대학교에서 3년 연속 총학생회가 부재하고, 영남대학교에서는 최근 반대표가 80% 가까이 나오며 후보가 낙선되는 일도 있었는데?


김: 2020년도에 마지막으로 총학생회가 있었지만 21년 22년에는 비대위 체제였다. 올해는 3월에 재선거가 있는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보통 학생회 선거에서 학생들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는 것은 절차가 까다롭기보다는 무관심이 원인이다. 학과 학생회나 단대 학생회에서 활동해 본 학생들이 총학생회를 맡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이: 기존에는 총학생회비가 1만 원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1만 9,500원으로 인상했다. 나는 총학생회가 학생들에게 회비 인상에 관한 설명을 소홀히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축제 진행에서 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생들의 구역을 만들어 납부자와 미납부자간 차별을 둔 점과 셔틀버스 운행과 관련해서 큰 논란을 빚은 적이 있었다. 논란을 자주 만드는 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해야 하는 학생회라는 기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김: 학생회비 납부자와 미납부자간 차별은 학생회비로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학생회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와 같은 사실을 학우들에게 사전 공지를 명확하게 해야 하고, 회비 인상의 경우는 학생회칙에 명시된 절차를 거쳐 민주적으로 의결해 결정한다.

 

여: 경북대나 영남대의 학생회 관련 논란이 생소하게 느껴진다. 계명대는 학생회 선거 출마자들이 나름의 공약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학생들 또한 호응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투표로 이어지게 된다.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축제 등 학생사회 차원의 행사들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학생들도 잘 참여하고, 학생회에 고마움도 느꼈다.

 

이: 학생들에게 재정적인 부분이나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야 할 때는 학생회가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학생회가 본인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회비는 왜 납부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생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김: 학생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은 인터넷 사회 안에서 한정된 것 같다. 학생들이 행사와 학생회를 별개로 보는 듯하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총학생회는 별로인데, 축제는 재밌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여: 무엇보다 학생들이 익명 커뮤니티에서 유언비어나 일방적으로 학생회를 비난하는 글에 쉽게 노출돼 군중심리가 작용하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학생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학생들은 거의 접해보지 못했다.

 

김: 나는 학생들의 우매함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왜 학생회비를 내지 않으면 학생회 차원의 행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가?’ 등의 의문이 생기기 마련인데,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학생회비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세한 회칙을 학생들이 알지 못하기에, 중앙감사위원회 등의 학생사회 감사기구의 판결에 대해 학생들이 100% 이해하긴 어렵다.

 

여: 학생들이 학생사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그런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나우’는 ‘지금’이라는 뜻의 영단어, ‘더 나은’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그리고 ‘아름다울 나’, ‘벗 우’ 자를 써서 ‘아름다운 벗’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우;회담>은 아름다운 동반자인 청년들과 소통해 ‘더 나은’ 오늘을 개척하고,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는 간담회입니다.

프로필 사진
허창영

안녕하세요, 청년매일 발행인·편집장 허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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