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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뇌전증 기획⓵] 뇌전증, 어떤 질환인가?

뇌전증 유병률 1,000명당 4-10명 꼴
약물치료시 60%는 일상생활 문제 없어
편견 없애려는 사회 노력 필요

청년나우 허창영 편집장 |  뇌전증을 아는가?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흥분 상태가 되면서 발작이 만성적,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뇌전증 발작은 통상적으로 예기치 않게 발생하므로, 뇌전증 환자는 일부 직업 선택이나 활동에서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병역의 의무를 준수해야 하는 성인 남성은 이 문제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이를 악용해 유명인들이 병역 면탈을 시도하는 사례가 적발돼 뇌전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또한 높아졌다. 뇌전증에 대해 알아보자


뇌전증은 어떠한 질병인가?


뇌전증은 수천억 개의 뇌신경세포 중 일부가 짧은 시간동안 과도한 전류를 발생시킴으로 나타나는 이상적 발작이 2회 이상 자발적으로 반복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뇌전증 유병률은 인구 1,000명당 4-10명으로 추정된다. 연령별로는 소아에서 유병률이 높고 청년기에는 낮다가 65세 이상 고령에서 다시 유병률이 증가하는 U자 모양의 분포를 보인다.

 

한국뇌전증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3만 여명의 뇌전증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이들 중 20~30%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고, 많은 환자가 민간 요법을 비롯한 비정상적인 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뇌전증의 대표적 증상은 의식이 소실되고 몸의 한쪽 혹은 양쪽에 강직과 함께 떨림이 발생하는 강직간대발작이다. 이외에도 의식만 소실되는 경우도 있으며, 눈과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뇌전증, 연령에 따라 원인도 다르다?


발작은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모든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고 연령에 따라 뇌전증의 발생 원인에도 차이가 있는데 청년에서는 머리손상이나 중추신경계감염, 뇌종양, 약물남용, 유전질환이 흔한 원인이다.

연령 원인
출생~6개월 분만 전후의 손상, 뇌 발달이상, 중추신경계 급성 감염, 선천성 기형
6~24개월 분만 전후의 손상, 뇌 발달이상, 중추신경계의 급성감염, 급성 열성경련

2~6세

분만 전후의 손상, 뇌 발달이상, 중추신경계의 급성감염, 특발성(원인이 잘 밝혀지지 않은 경우), 뇌종양

6~16세

분만 전후의 손상, 뇌 발달이상, 중추신경계의 급성감염, 특발성, 뇌종양,

성인

외상, 두개강 내 감염, 종양, 뇌혈관질환

▲연령에 따른 대표적 뇌전증 발생 원인 (출처: 전남대학교병원)


뇌전증 약물치료, 어떻게 하나?


항뇌전증약의 복용은 뇌전증을 예방하고 억제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국뇌전증협회에 따르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환자의 60% 이상은 발작없이 생활하고 있다. 

 

항뇌전증제는 뇌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고 발작전파를 방지하지만 정상적인 뇌세포의 흥분과 억제 작용에는 미약한 영향을 주기에 정상적인 뇌기능에는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뇌전증의 치료는 항뇌전증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상용화된 뇌전증약은 케프라 정, 데파코트 서정 등 20여 종이 있다.

양태원 경상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 유형이나 환자의 나이, 성별, 동반질환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전문의와 상담해 가장 적합한 뇌전증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음주를 피하는 것도 뇌전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소아는 2년 동안, 성인은 3년 동안 뇌전증 발작 경력이 없는 경우, 전문의와 항뇌전증약 투여 중지를 상담한다. 그러나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항뇌전증약을 중지할 경우, 소아는 약 30%, 성인은 약 40~50% 확률로 재발할 수 있다. ▲신경학적 결손 ▲뇌병변의 존재, 부분발작 ▲청소년근육간대경련발작 ▲소아기 발병 ▲뇌파검사상 발견되는 이상 증상 ▲복합약물치료 등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재발률이 증가할 수 있다.


뇌전증 편견 극복을 위한 사회의 노력


뇌전증은 누구나 발병할 수 있고 치료가능한 만성 질환이지만 잘못된 시선과 편견으로 환자들은 취업, 교육 등에서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또 환자들은 차별로 인해 의료 및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심리적인 위축도 큰 상황이지만 국가적 차원의 관리와 지원에서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뇌전증협회는 지난해부터 '뇌전증 관리 지원법' 제정촉구 캠페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대학생 서포터즈 'We are epilizer' 활동을 만들어 최근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김흥동 한국뇌전증협회 회장은 협회 소식지 '정담'을 통해 "지난해 협회에서 대학생 서포터즈 'We are epilizer'활동과 뇌전증 관리지원법 제정을 촉구하는 캠페인 활동을 진행했고 세계보건기구와 국제뇌전증협회 등의 기구와의 협력했다"며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많이 알려 사회적인 인식이 조금이나마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뇌전증 관리지원법이 조속히 통과돼 법의 빈틈을 악용하는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여러 국회의원과 관계부처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대부분의 뇌전증 환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만 뇌전증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사회적 제약과 차별을 받고 있다"며, “뇌전증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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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영

안녕하세요, 청년매일 발행인·편집장 허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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