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청년회의, 화양초 행복기숙사 공론장 첫 개최…130여 명 참여 속 성황

  • 등록 2025.06.16 13: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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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인근 대학 총학생회, 전문가가 모여 첫 공론장 열려...대학생 86% “입주 희망”…주거권 보장과 지역 상생 가능성 확인

청년매일 이제우 기자 |  서울 광진구 폐교 부지인 화양초등학교에 건립이 추진 중인 대학생 행복기숙사를 둘러싸고 지역사회 내 다양한 입장이 충돌하는 가운데,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공유하고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6월 11일(수) 오후 7시, 건국대학교 생명과학관에서 ‘화양초 부지 행복기숙사 건립, 갈등 해결과 상생 방안 모색’을 주제로 광진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광진청년회의(대표 이찬호)가 주관하고, 광진포럼(광진주민연대, 디지털광진, 동서울시민의힘, 마을공동체네트워크, 사람아이앤지, 빠띠, 연구공방 사람, 도시공동체연구소, 광진노동복지센터, 광진참여네트워크, 건국대학교 산림환경사회학연구실)이 공동 주최했다.

 

화양초등학교는 학령인구 감소로 2023년 3월 폐교되었고, 이후 부지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져 왔다. 지난해 하반기, 해당 부지에 한국사학진흥재단 주관의 대학생 행복기숙사 건립이 추진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분분해졌다. 화양동의 일부 주민들은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반대하는 반면, 또 다른 이해당사자인 대학생 및 청년층은 협의 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공론장 마련을 요구해왔다. 

 

포럼에서는 갈등 해결과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며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 1부 발제에서 민달팽이유니온 김가원 사무처장은 광진구와 화양동의 청년 주거빈곤율을 분석하고 타 지역의 청년주택과 지역사회의 상생 사례를 들며 기숙사 건립이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 2부에서 사업 시행자인 한국사학진흥재단은 지역 상생을 위해 지하 공영주차장, 주민 편의시설 등을 복합 건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진청년회의에서는 광진구 대학생 86.2%가 입주를 희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 학생들의 높은 수요를 확인시켰다.

 

3부 패널 토론에서는 각계 전문가와 당사자들이 참여해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세종대 김종승 총학생회장은 “11%에 불과한 기숙사 수용률은 학생들을 고액 월세와 장거리 통학으로 내몰고 있으며, 의무식 제도는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숙사는 단순한 방이 아니라,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대신 휴식을 택하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이라며 주거 안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건국대 박규원 부총학생회장은 기숙사 건립이 “단순한 주거 문제를 넘어 침체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균형 발전을 이룰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화양초 인근 상권이 길 건너편에 비해 침체한 현실을 지적하고, 동소문과 서강동 등 다른 지역에서 행복기숙사 건립 후 실제로 상권이 살아난 데이터를 제시했다.

 

 광진주거복지센터 한선희 센터장은 “‘침낭 하나 놓으면 꽉 차는 방’에서 사는 청년들의 주거 현실을 지적하며 지역 임대사업자들이 서울시 집수리 지원 사업 등을 활용해 시설을 개선, 독립 공간을 원하는 직장인 등 다른 수요층을 공략하면 공존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정치인들도 포럼에 끝까지 함께하며 해결 의지를 밝혔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광진구는 최근 청년 주거 안정 기금을 만드는 등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생계형 임대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성동구의 ‘상생학사’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 등 주거권 보장을 위해 광진구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신환 국민의힘 광진구 당협위원장은 “해당 부지는 교육청 소유여서 구청이나 서울시의 개입, 예산 투입에 구조적 제약이 있다”며, “이러한 한계까지 고려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이찬호 광진청년회의 대표는 “지역 대학생들이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는 공론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향후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갈등이 해소될 때까지 지역 청년 단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유튜브 채널 ‘광진주민연대’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현장 질의응답과 함께 마무리됐다. 향후 해당 사안에 대한 협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우 기자 jaewoo9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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